지각

 

 

 

30분 즈음 늦어버린

출근길 지하철

마음은 이미 사무실에 앉아 일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나 들여다보니

어깨와 등으로 하는 일

일하는 것처럼 자리 지키는 일

 

30분 즈음 늦어버린

출근 지하철

뜨끈뜨끈한 비가 내리면

머리를 감을 수 있을 텐데

 

30분 즈음 늦은 사람들이

예쁘게 매니큐어 칠한 발을

먹을 것 놓친 돼지처럼 놀리며

환승을 위해 뛰어간다

그들의 마음도 이미

일하고 있는지...

 

창 밖

신호등이 파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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