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성수 대교 위에서 한강을 본다

따듯한 우유 색이다

얇은 막을 벗기듯이

강물 껍질을 벗기고 싶다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강에 모여 껍질을 벗긴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벗기고

명품 가방 껍질을 벗기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세상은 오늘도 조용하다

시끄러운 건 다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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