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희(나비) 님이 쓴 글 중-

 

 

거미야, 거미야, 내게 다가와도 좋지만 나를 물지는 말아라.

어쩔 수 없이 네가 내게 다가와 나를 꼭 물기로 되어 있는 거면,

그래, 거미야, 나를 물어라.

그러나 그래도 웬만하면, 거미야, 내 입에 거미줄은 치지 말아라

그럼 사람들이 정말 죽은 줄 알거든.

 

 

 

 

# 사람은 나이를 들면 자연히 깨달음을 얻는 걸까, 아니면

   나이 먹고도 회사 때려치고 여행을 떠날 줄 아는 정신이라서 가능한 걸까.

    아무튼 나방이 쓴 글 중에 이 부분은

    시로서 전혀 손색이, 그것도 좋은 시로서, 없다.

    독자로서 이 정도의 글을 쓸 정도의 사람이니 당연히

    내 시가 대부분 허접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되기로 되어 있는 거면, 그래, 그렇게 하라-는

    아직 내가 내 삶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런 태도나 자세가 어떤 맥락을 지니는 부분인지는

    어느 정도 감이 오고 있기는하다.

    뭐랄까, 받아들임의 자세 같은데...

    받아들이기 싫은 것들이 산재해 있는 세상에서

    나로서는 계속해서 거부하고 싶은 그런 것이다.

    뭐, 나로서도 나를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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