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08.02

 

 

 

 

 

독자 여러분께

 

역사적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역사는 엄청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유럽 탐험가들이 수단의 피라미드에 대해 기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참 전인 19세기입니다. 하지만 이 문명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겨우 몇십 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집트 사막에 쿠시 왕국이 세워질 당시만 해도 인종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집트보다 많은 피라미드를 비롯해 이 위대한 문명의 유물들이 재발견되었을 땐 피부색에 대한 선입견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켰습니다. 많은 역사가들은 아프리카 흑인들이 이처럼 인상적인 문화를 창조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박물관과 역사책에서 대대적으로 다룬 유명한 이집트의 피라미드, 미라, 석상들에 완전히 매혹되어 있던 학계에서는 이집트 문명과 대등하거나 때때로 더 강성했던 다른 사회의 존재 가능성을 외면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멕시코의 남쪽 국경지대

 

 화물열차의 종점인 멕시코의 아리아가 근방에서 과테말랑니들이 철로를 베개 삼아 누워 있다. 과테말라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8일을 걸어온 이들은 무단 승차하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마도 이들 중 3분의 1은 미국에 가는 데 성공할 것이다.

 

 

  2006년 온두라스에서는 미국에서 고향으로 보낸 송금액이 국민총소득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리고니는 웃었다. 우선 그 전제가 틀렸다는 말부터 해야겠군. 미국엔 일자리가 충분하오. 실업자가 되려고 고향을 떠나는 사람은 없을 거요. 자신의 뿌리를 떠나 완전히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건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이주자들은 누구보다 근면한 일꾼들이라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떤 고생이든 감내할 각오가 된 사람들 말이오.

 

 

 

 

 

 

숲의 제왕

 

 한 생물종이 희귀해지다가 이내 멸종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을 지구라는 한 장의 천에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비유한다면, 필리핀독수리가 사라질 때는 정확히 얼마나 큰 구멍이 뚫리게 될까?

 

 

 

 

 

 

목타는 미국 대서부

 

 강처럼 기후변화에 바로 반응하는 나무, 즉 기후 따라 강폭이 변하듯 해마다 나이테 폭이 변하는 나무를 찾으려면 콜로라도리버밸리의 가파른 골짜기를 올라 벌목꾼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옹이 투성이 못생긴 나무를 골라야 한다. 왠지는 모르지만 이처럼 기후에 민감한 나무가 느긋한 부류보다 오래 산다고 한다. 과유불급이죠. 데이브 메코는 말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이방인

 

  탈레반 정권이 보기에 불상은 단순히 돌로 만든 우상이자 비이슬람적인 것이었다. 전 세계가 그들을 야만인으로 취급해도 개의치 않았다. 한층 더 고립되는 것도 겁내지 않았다. 불상 파괴는 역사와 문화보다도 자신들의 신앙을 우선시하겠다는 종교적 독단 행위였다.

 

 

 

 

 

하이쿠 성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미국의 계관시인 로버트 하스는 바쇼의 철학을 이렇게 옮겨놓는다. 규모를 나타내는 형용사를 피하면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되고 욕심을 덜 부리게 된다.

 

 

바쇼는 한 제자에게 자신이 종종 중국과 일본의 옛 거장들과 긴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서 이를 ()과 미래의 혼이 나눈 대화로 불렀다고 한다.

 

 

 서글픈 이별

 대합의 껍질과 살이 찢어지듯

 가을이 가네

   오쿠노 호소미치, 1689

 

 

 

 

 

 

취재후기

아프간 팝아트

 

 탈레반 집권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법이었다. 하지만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후 사진관들이 전성기를 맞았다. 하자라 기사를 취재하는 동안 스티브 매커리는 옛날처럼 흑백 사진 위에 수채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카불의 사진관들을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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