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0804

 

 

 

 

 

 

이 한 장의 사진

 

 

 시간에 관하여 우리 모두에겐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

 

 

 나는 다시 카메라를 잡게 되었다.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빛을 찾는다. 겨울철 눈보라가 치면 캐시와 나는 아이들을 불러모아 혀로 눈송이를 받아 그 감촉을 느껴본다. 결국, 이런 게 진짜 좋은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을 위해 우리는 살아간다.

 

 

 

 

 

 

 

껌의 진화

 

 

 길바닥에 붙은 껌을 밟는 순간 당신은 기나긴 역사의 한 조각에 달라붙게 된다. 2007 7월 핀란드에서는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5500년 된 자작나무 껍질의 수액 껌 덩어리가 발견됐다. 하지만 인류가 껌을 씹은 역사는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헬에서 길을 잃다

 

 

 파팀, 난 그저 고마워서 그랬던 거요. 한시도 잊지 않을 거요. 잔자위드가 다른 마을에서 했던 것처럼 자식들을 펄펄 끓는 물통 속에 집어넣을지도 몰라요. 수단 공군이 또 밭을 폭격할 수도 있겠지요. 다섯 식구가 몰살당한 그때처럼. 다르푸르에서 지낸 사흘 동안 당신은 내 어머니였소.

 

 게다가 아프리카 기독교인 상당수는 오른뺨을 맞으면 왼편도 돌려대는 부류가 아니었다. 교회에선 확성기로 설교를 내보내고 목사들은 민병대를 축복한다. 카노에서 발생한 폭동 몇 건은 나아지리아 타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을 학살한 사건에서 촉발됐다.

 

 

 

 

 

 

 

 

생체모방공학 자연의 놀라운 디자인 따라잡기

 

 

 고래의 지느러미와 도마뱀의 피부, 나방의 눈을 가진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공학의 미래다.

 

 

 호주의 건조한 사막지대에 사는 가시도마뱀은 발로 물을 흡수해 비늘 사이의 모세관을 거쳐 입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메커니즘을 모방해 건조한 지역에서 물을 획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파커는 P&G, 이브생로랑 사와 손잡고 규조류(세포막에 특수한 구조의 규산질 껍질을 가진 단세포 조류)의 천연 광채를 본뜬 화장품을 연구하고 있으며, 영국 국방부와 공동으로 규조류의 방수 속성을 모방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영국 에이번 주 베스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웨스트체스터의 공학자들은 공기 저항이 적은 비행기 날개를 만들기 위해 혹등고래 가슴 지너러미 가장자리의 물결 모양을 연구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공학자들은 손가락처럼 생긴 맹금류의 첫째줄 날개깃(날개 바깥쪽의 깃털)에서 영감을 얻어 공중에서 형태를 바꿔 공기 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비행기 날개를 개발 중이다. 잠바브웨의 건축가들은 더욱 쾌적한 건물을 짓기 위해 흰개미들이 개미집의 온도, 습도, 공기흐름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일본 의학자들은 모기 주둥이처럼 끝이 톱날 모양으로 생긴 피하주사 바늘을 개발해 신경 자극을 최소화 함으로써 주사 시 통증을 줄였다.

 

 

 이제 생체모방공학은 MIT의 핵심 연구과제로 자리 잡았어요.

 

 

 사실 도마뱀붙이의 발은 끈끈하지 않다. 오히려 건조하고 매끄럽다. 녀석들의 뛰어난 접착성은 발바닥 1cm2 20억 개 정도씩 나 있는 미세 섬모 때문이다. 끝이 주걱처럼 생긴 이 섬모들은 두께가 100nm(나노미터, 10억 분의 1m)밖에 안 되고, 크기가 너무나 작아서 도마뱀붙이가 걸어가는 표면과 분자 수준의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낮은 수준의 반데르발스 힘(전기적으로 중성인 분자들이 아주 가까이 있을 때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발생해 도마뱀붙이가 표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퇴출 위기에 처한 인력거

 

 

 콜카타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테레사 수녀에게 국제사회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콜카타는 서양인들의 머릿속에 지저분한 곳으로 확실히 각인됐다. 콜카타 시민들이 예를 들어 뭄바이에 빈민가가 훨씬 더 많고, 교육이나 문화 수준은 인도의 어떤 도시도 콜카타에 견줄 수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

 

 

 정부는 오랫동안 이른바 인도적인 이유에서 인력거 폐지를 언급해왔다. 콜카타 시장이 자주 얘기하는 것처럼, 사람이 다른 사람을 끌어주기 위해 땀 흘리고 애쓰는 모습을 보는 게 불쾌하다는 것이다.

 

 

 

 

 

우리와 너무 비슷해

 

 

 세네갈의 사바나인 퐁골리 지역 숲에 사는 침팬지들은 나뭇가지를 창처럼 다듬어 여우원숭이를 사냥한다.

 

 

 프뤼츠가 창을 휘두르는 침팬지 얘기를 하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작 불안한 것은 여우원숭이들일 텐데 말이다.

 

 

 침팬지의 하품이 녀석들끼리는 물론 사람에게도 전염된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