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파리

 

 

일을 하는데 파리 한 마리 날아와

내 손에 입맞춤 했네

다섯 시간 잔 내 손에

오월의 파리가 말했네

백혈구 수치가 낮다고 걱정하지마

거긴 늘 그래서 백병원이야

한 철 살다 갈 파리가

할머니처럼 챙겨주었네

가끔 겨울 무렵까지 징징거리는 파리는

벌써부터 주름이 많네

아직 백혈구도 주름도 많지 않은 내 손에

입맞춤 하네

오월의 파리가

일손을 멈추게 했네

오늘도 밤이 되면 부르르 몸부림치는

형광등 아래

파리하게 일하고 있으리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꿈  (0) 2008.05.26
주머니쥐  (0) 2008.05.26
점점점  (0) 2008.05.13
난시  (0) 2008.05.13
  (0) 2008.05.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