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침
일침. 양수 대신 침 속에 헤엄치며 사람이 되지
이침. 개처럼 곧은 마음으로 아장아장 마당을 거닐다
삼침. 풀 돋을 때, 혀 아래 고인 침을 아각 깨물며 사랑을 기다리지
사침. 고개 숙여 발 앞에 고인 침 너머 너를 보겠지
오침. 흙을 차 고인 침을 덮고 뒤돌아 설 때 버썩버썩한 모래가 씹히지
육침. 전화 받으러 나간 틈에 네 가방에 침을 바르지
칠침. 잠들지 않는 위성추적장치
팔침. 마르고 닳도록 사랑은 솟아나는데
구침. 대신 삼켜도 아무 맛 없지
십침. 뱉을 때 더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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