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 1~3권, 권가야
… 일홍아…
......
삶이 절실해질 때가 있는데
그때가 언제인지 아느냐?
…….
그건 말야…!
바로…!
죽음을 강요당할 때야!
그런데 웃기는 건 생에 대해서 죽음은
그 시작 순간부터 강제되어 있다는 것이야!
강요에 비해 강제는 그나마 있던 선택권마저 없어진다는 데에
차이가 있잖아!
그렇다면
그 죽음의 강제 속에
내 삶 전체가 뼈저리게
절실해야 될 것 아니야!
아버지가 말한
쓸데 없는 소리 중의 하나….
죽일 일이 있거든 죽이고 나서 망설여라
그 십 년 동안
자세를 기울여 중심을 기둥과 나누어 가진 모습 말이네…
구름이 뱉어 놓은
허공 중에 산이 하나
산에서 산을 못 보아
섣부르게
산을 보려 헤매던 철 이른 나비 하나
그만 옥녀당에 주저 앉아
……, …..,
산을 엿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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