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화요일 신사이바시
외국을 여행하면서 외국인과 접촉할 일이
거의 없다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
내가 외국인과 가장 가깝게 접촉되는 지점은
공중화장실에서이다.
좌변기를 통해 엉덩이와 엉덩이가 접촉된다.
누군가의 엉덩이에 닿았던 입자가
나의 엉덩이에 닿는다.
입자에는 과연 그 타인에 대한 정보가 있을까.
좌변기를 통해 접촉되는 타인은 다만 언제나 남성일 뿐이다.
감상할 것이 못 된다.
내가 일본인들에게 애정을 느끼는 부분은
여전히 유니폼을 입는 ‘반듯한?’ 직장인들이 많은 가운데
코스프레에 가까울 정도의 이해하기 힘든
현란한 패션의 젊은이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눈총을 보내지 않는 것이
숨을 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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