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화요일 오사카
내가 보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 욕구하는 것들을
종합하면 결국 내가 얼마나 세속적이고 끔찍한지
알게 돼.
2차원에 눈물을 그린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눈물은 2차원 마룻바닥에 고여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다른 많은 것들보다 상처를 주는 타인들보다
상처의 이유가, 그게 나라는 사실에 통증을 느껴.
잘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야 했을까.
높이는 3차원을 만들지만 눈물 한 방울 붙들
어두지도 못해. 고작 십에서 이십 센티미터
사이에도 시간이 흘러. 한 번 지나가버린
시간은 둘 사이를 영원히 떨어뜨려 놓네.
시간이 왜 칼인지 알겠네.
2차원에서 울고 있더라도 3차원의 높이에서
4차원을 지나온 눈물. 죽어도 죽지 않는
모양. 지워도 시간의 차원에는
낙인처럼 남아있는 차원의 도장.
잊을 수 없다면 잊은 게 아니야.
잊을 수 없다면 지난 일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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