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한 줄기 소나기와 같다네

 

 

 

 

이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 17시간 배타고 왔을까

 

담배 한 개피, 깨끗한 유리 재떨이에 비벼 끄고 싶어서 4kg배낭 꾸려 왔을까

 

오사카 자라 매장에서 티셔츠 두 장 사려고 잠든 바다 건너왔을까

 

난바 히어? 난바 디스 웨이? 그거 물어보려고

 

오사카까지 와서 지하철 타고 두리번거렸을까

 

좁아터진 3천엔짜리 캡슐 호텔에서 단잠 자고 싶어

 

수증기처럼 뿌연 일본 말들 헤치고 지팡이 짚고 왔을까

 

이 소낙비도 그렇게 온 걸까

 

소낙비도 휴가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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