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여자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을

날아서 가지 못하고

지하철 타고 간다

 

누군가 두고 간 인생 같은

빈 자리에 앉아

부스러기가 되어 떨어진 환상을 본다

 

지하철도 사랑을 할까

그만큼 심장이 뛰어

이만큼 달리는 걸까

 

사랑이란 원래

날지 못하는 걸까

누군가 가는 길에 섞여가는

충전해서 쓰는

돌고 돌아 맞은 편 열차에

다른 사람과 앉아가는 모습을 보게 될

건네 주고 일어서는 손잡이처럼

해체된 육교를 바라보며 지나는

구로 디지털 단지 역 같은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을 감으면   (0) 2008.12.15
당신이 기도하는 사이  (0) 2008.12.15
연쇄살인범  (0) 2008.12.15
렛 미 인   (0) 2008.12.15
샐러리맨 튀김  (0) 2008.1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