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튀김
뜨겁게 원하는 잠에
짧은 시간 급하게 튀겨진 날에는
겉은 검고 속은 축축한
실패한 샐러리맨의 모습이 된다
몇 일 지난 오징어 튀김처럼 서서
전철 안에 디스플레이 된다
반항 한 번 없이
이렇게 오래 되어버린 나를
약한 불에 은근히 튀겨질 시간 없는
어디서부터 반죽이 잘못되었는지 뱃살을 찔러보는
잠 냄새가 그리운 나는
오늘도 나 좀 팔아달라고 마케팅 부서로 향한다
이불 주위 흩어져 있는 부스러기 피로들과는
오늘밤 다시 만나 한 이불을 덮고
함께 끓겠지 팔리지 않아 다시 튀겨지는
언제적 튀김인지 모를 것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