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튀김

 

 

 

뜨겁게 원하는 잠에

짧은 시간 급하게 튀겨진 날에는

겉은 검고 속은 축축한

실패한 샐러리맨의 모습이 된다

몇 일 지난 오징어 튀김처럼 서서

전철 안에 디스플레이 된다

반항 한 번 없이

이렇게 오래 되어버린 나를

약한 불에 은근히 튀겨질 시간 없는

어디서부터 반죽이 잘못되었는지 뱃살을 찔러보는

잠 냄새가 그리운 나는

오늘도 나 좀 팔아달라고 마케팅 부서로 향한다

이불 주위 흩어져 있는 부스러기 피로들과는

오늘밤 다시 만나 한 이불을 덮고

함께 끓겠지 팔리지 않아 다시 튀겨지는

언제적 튀김인지 모를 것이 되어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쇄살인범  (0) 2008.12.15
렛 미 인   (0) 2008.12.15
짝퉁 여인의 아름다움  (0) 2008.12.05
외로움을 삼키다  (0) 2008.12.05
인연  (0) 2008.1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