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오늘도 하얗게 휴지가 떨어져내려
그 속엔 포근하고 따뜻한 내 애기들이 있지
아직 붉어질 줄도 모르는 어린 하양이 흔들
아름다운 말은 다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나 초대할게 너를
들어와도 좋아
내 안은 배고픔처럼 캄캄해
누구 하나 때린 적도 없이 캄캄해
동굴 속에 물 떨어지듯 서른 그리고 하나
날 구해주지 않아도 돼
다른 나라, 다른 별에 가서 반짝거려도 돼
그래도 나 초대할 게 너를
아름다운 말은 다 잊어버렸지만
들어와도 좋아
난 넓은 동굴을 가지고 있어
누구 하나 때린 적도 없이 서른 그리고 하나
석화(石花) 잎 떨어지듯이 내가 나를 때리는 소리
그리고 울며 문지르는 소리
오늘도 캄캄한 나로부터
하얗게 휴지가 떨어져내려
그 속엔 포근하고 따뜻한 내 애기들이 있지
들어와도 좋아
들어와 내 손을 잡고 그만하라고 말해줘도 좋아
*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스웨덴 영화. 외로운 소년과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의 첫사랑이야기. “해가 지면 너에게로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