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형광 등불을 끄기 전에
태백엔 눈이 내리고 있겠지
기대하지 못했던 4일간의 휴가는
여자친구와
막연한 스케쥴
14년 된 친구들과의 망년회로
차례차례 더럽혀졌다
차라리 태백에서처럼
그저 4일간 눈이 내렸더라면
내딛지 못한 삶의 위로
그저 눈이 쌓이고
눈 녹을 즈음 그 위로 눈이 쌓이고
아쉬움이 오기 전부터
아쉬울 것을 아는
마음 속 기상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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