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거리 어디에

 

 

자동차들이 길 위로도 가고

길 밑으로도 가고 길 밖으로도 가고

난 뒤 소리가 남아

치매 걸린 말처럼 부르르 떤다

코 풀고 싶어지는

꽉 막힌 거리에 코딱지처럼 서서

저 거리 어딘가 부식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을

배터리 나간 아버지를 생각한다

태어나서 30년이 넘자 겨우

아버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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