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끓는 라면

 

 

어둠

눈을 감아야 빛이 보이는

밖을 안이라 부르고

안을 밖이라 부르는

갈비뼈 부러지는 소리가 영생을 얻을 것 같은

어둡고 넓은 깊은 긴

어둠

라면이 홀로 끓고 있다

인칭과 시제가 무의미한 어둠

감정과 이성이 무의미한 그 속에

아무도 끓여주지 않아

스스로 끓고 있는

라면

화상 입은 것처럼

홀로 끓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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