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하나의 어려움

 

 

시가 벽돌 한 장이라면

나는 벽에 붙어

벽돌에 붙은 풀을 긁어내는

파트타임 주부와 같다

남들은 나이트 벽보나

아이돌 가수 콘서트 포스터나

5년에 한 번씩 기름진

대통령감의 얼굴을

긁어내는 줄로 알고 있으나 사실 나는 그동안

시를 썼던 것이다

하루 종일 긁어 담아도 감기약 캡슐 하나

채우기 부족한 분량의 시

남들이 쌓아 올린 시에 바짝 붙어

매일 이러고 있었으나 사실은 나도

시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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