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아이 케어 에센스

 

 

어제까지

눈 위 주름과 눈 밑 처짐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여성 아이 케어 에센스에 대한 카피를 쓰고 있었다

오늘

마흔 다섯 개 테이블이 놓인 광화문 스파게티아에서

날치알 그라탕을 먹을 때 옆에 앉은

꼬마애가 눈 밑을 잔뜩 잡아당기며 나를

놀렸다

여자들을

놀렸다

어른의 삶을

놀렸다

눈 밑 주름을 덕지덕지 잡아당겨도

아름다울 수 있는 당신이

고마워

당신

이라 부르자 꼬마가 도망갔다

꼬마는

놀랐다

꼬마는

에센스 따위로는 잡을 수 없는 시간처럼

당신

이라 부르는 호칭으로는 잡을 수 없는

어제처럼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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