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좀 하면 어때
회사에서 자위를 한다
잘게 잘린 천사의 날개에 축축해진 손을 문질러 닦는데
어딘가로 빠르게 흡수되는 내 인생을 생각하면
풀 묻은 신문지처럼 돌돌 말려 굳어버리고 싶다
만약 톰 크루즈가 한국의 샐러리맨으로 태어났다면
그도 섹시 스타를 보며 사무실에서 자위를 했을까?
글쎄, 글쎄, 하며 인공위성들이 하늘을 난다
저 부르르 떠는 형광등 불빛의 에너지원도
저쪽 아프리카 어딘가의 강제로 동원되는 자위 노동자일지 모른다
나도 한 번쯤 티슈 같은 천사의 날개 같은 백지 수표를 받아
붓 같은 고추를 꺼내 들고 찌를 듯이 사인하고 싶다
서울에 새들이 다 없어졌다
비둘기들만 남아 매일 자위를 하느라 날 새가 없다
그래서 새벽 빛깔이 그렇다 지치고 창백하다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화기가 울리는 동안 (0) | 2009.04.09 |
---|---|
그런 꿈 (0) | 2009.04.07 |
그늘을 고치는 노인 (0) | 2009.03.27 |
내가 학원 가기를 포기했을 때 (0) | 2009.03.19 |
지구가 내게 연연했으면 좋겠다 (0) | 2009.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