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꿈

 

 

간밤에 연아와 싸우는 꿈을 꾼다

김연아가 나를 무시한다

신문에 나오는 연아 TV에 나오는 연아

100년에 한 번 나오는 연아

간밤에 시인과 싸우는 꿈을 꾼다

천재라고 불리는 시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난 시인

내가 쓰고 싶었던 구절을 슥슥 써대는 시인

나는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보라는 것만 보고

쓰라는 것만 쓰다가 일출(日出)처럼 충혈된 눈으로

눈가에 바다를 묻히고 들어온다

맥주나 마시고 절하듯이 잠든다

꿈속에서 또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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