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2
- 비가 와야
비가 오는 동안 풍경이 흔들리고 있었다
빌딩을 기둥 삼아 비의 장막을 펼치고
풍경은 덤블링을 뛰고 있었다
어릴 적 50원 받고 뛰놀게 해주던 그
정전기가
우러친다
고통도 아니고 고통도 아닌 것도 아닌 저
불빛
마다 구름 속 덤블링하는 누군가의 실루엣
비에 중독된 사람은 비를 타고 내려오질 않는다
한다
너가 없는 동안 내가 그랬다
한다
젖은 자는 더 이상 젖지 않는 법
바다나 호수를 따라
비가 그친 동안 내려와 고였다
비가 와야 겨우
너와 이어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