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정거장

 

 

10의 지하철

강남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는 여섯 정거장.

너를 기다리느라 움푹 파인 여섯 정거장.

눈 쌓인 뒤 내리는 비.

차가움에 어쩔 줄 모르는 비

를 따라 질창거리는 걸음.

봄볕같을 너는 봄이 되어야 올 것인가

지난 봄에도 오지 않은 너는

다음 봄 되면 올 건가

매일 밤 외로워 늘어진 선로에 묻는다

나란히 나란히

집에 갈 날은 언제인가

여섯 개 정거장을 혹성처럼 뛰어넘으며

너를 기다리느라 넓어진 우주 여섯 정거장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무릎  (0) 2009.09.30
크리스마스  (0) 2009.09.30
비 오는 날  (0) 2009.09.29
허무를 신경 쓰지 말자   (0) 2009.09.28
물고기  (0) 2009.09.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