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01 서곡과 야상곡, NEIL GAIMAN(글)
내가, 아무 힘이 없다고 했나?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이곳에서 꿈이 아무런 힘을 쓸 수가 없다고?
말해보라, 루시퍼 모닝스타,
너희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모두들…,
이곳에 갇힌 자들에게 천국을 꿈꿀 능력이 없다면
지옥에 무슨 힘이 있을까?
꿈이 뭘로 만들어지는지 알아, 로즈마리 캘리?
뭘로? 꿈은 그냥 꿈이죠..,
아니야, 그렇지 않아. 사람들이 꿈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꿈이 물질로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야.
꿈은 진짜야. 단지 이미지에 대한 관점으로, 기억으로,
말장난으로, 잃어버린 희망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지…,
안녕,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데,
얼마든지요, 50센트예요. 아…, 뭘 기다리는데요?
오. 알잖아. 늘 있는 거. 세상의 종말.
왜? 우리가 무슨 짓을 했다고?
왜 우리냐, 빌어먹을!
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우릴 죽일 테지!
왜냐고? 할 수 있으니까.
갈림길들의 정원에서 운명은,
아마도 처음으로 책의 다음 장을 넘기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죽음은 태어남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일.
그러나 그들은 그녀를 두려워한다. 무서워한다.
비틀거리며 그녀를 달래려 한다.
그들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수천 년 전 어느 꿈속에서 노래를 하나 들었다.
죽음의 선물을 찬미하는 노래,
아직도 기억한다.
“죽음이 오늘 내 앞에 있네.
아픈 사람이 회복하듯, 병을 털고 정원으로 나아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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