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 장편 베스트 걸작선, 아서 코난 도일, 동해출판, 2009(1판 7쇄)
<진홍빛에 관한 연구>
진홍빛에 관한 연구라고 부르는 건 어떻겠나? 우리도 가끔은 예술적인 표현을 써 보는 것도 괜찮겠지. 인생이라는 무채색 실뭉치 속에 살인이라는 진홍색 실이 섞여 있어. 우리의 일은 그 실을 풀어내서 백일하에 드러내는 것이지.
<네 개의 서명>
“… 지금까지 말한 것 중에서 뭐 이상한 점이라도 있나?”
내가 대답했다.
“햇빛처럼 선명하군. 오해해서 미안하네. 자네의 뛰어난 재능을 좀 더 믿었어야 했는데. 지금 맡고 있는 사건은 없는가?”
“한 건도 없다네. 그래서 코카인을 맞는 거지. 나는 한시라도 머리를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네. 그 외에 살아갈 만한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 지금까지 내가 가장 마음을 빼앗겼던 여자는 보험금을 타 낼 목적으로 어린아이를 셋이나 죽여 교수형에 처해진 여자였다네. 그리고 가장 싫어했던 남자는 런던의 빈민을 위해서 이십오만 파운드 가까운 돈을 기부한 어떤 자선 사업가였지.”
“내게 예외는 없다네. 예외를 만들면 법칙이 힘을 잃게 되지.”
“…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비웃는 법이다.’ 괴테가 참 절묘하게 표현했단 말이야.”
“자네, 장 파울(독일의 낭만파 작가. 1763~1825)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 그가 조금 이상하지만 의미 있는 말을 했다네. 인간의 참된 위대함이란 자신의 왜소함을 깨닫는 데 있다고.
“한 위대한 정치가가 ‘일을 바꾸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라고 말했거든…”
<배스커빌 가의 개>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고여 있는 공기가 사고의 집중력을 높여 주거든.”
“보세요, 황야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모니머 의사가 창 밖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렇게 냉정하고 비웃는 듯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홈즈! 홈즈지?”
“몇 년 만에 이렇게 큰 사건이 터졌는지 모르겠네요. 출발하기 전까지 아직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어요. 우선 저녁을 먹어야겠네요. 그런 다음에 당신의 목구멍에 들러붙은 런던의 안개를 닦아 낼 다트무어의 맑은 밤공기를 마시게 해 드리죠.”
“레스트레이드 씨, 무기는?”
작은 체구의 형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바지를 입으면 뒷주머니가 있고, 뒷주머니가 있으면 거기에는 늘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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