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어느 날인가는 가뭄 든 몸에 뼈가 보일 때가 있다

허기져서 제 속을 털어놓는 날이다

그런 밤은 저기 어딘가 아마존 기슭 침대 스프링 사이에서

난 잘 모르겠습니다아

난 잘 모르겠습니다아아아

사죄하는 인간이 있다

한편으론 그가 아니어서 다행일 때

말 없이 왔다 창문을 퉁 치고 가는 종소리

뼈가 익어 사람이 될 때

추수秋收 지나 하늘이 눕는다

사람들은 콩밭에 모였다

바람 몇 단 거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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