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
대의 없이 햇빛을 맞으며
잠시 창피하였으나
저 햇빛이라고 무슨 대의를 갖고
빛을 주고
여름을 주고
바람을 앗아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
잠시 대의 없는 평온에
볼펜까지 쑥쑥
미끄러지며 쓰러지며 자라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