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말줄임표를 쓴다.

심지어 내 자신에게 마음속으로 말할 때도….

그 생략된 말은 과연

하지 않아도 좋을 말이었을까

혹은

분명한 표현을 참지 못한

얼버무림이었을까.

 

 

 

 

 

 

이성, 감성.

그리고 야성.

 

이성은 충만하고

감성은 포기하고

야성은 때때로 죽은 채 만져진다.

누군가 너는 뭐냐고 묻는다면

거세된 식물,

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별로 도시랄 거 없는 도시에서

거세된 성악가 파리넬리처럼

야성 없이 헬스장에서 키운 몸으로

머리만 종일 굴리다

감성조차 알뜰형 세제처럼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다

문득, ‘야성이라는 이 그리워진다.

 

퇴화된 사랑니

위 아래 죄다 뽑아버린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는

이성과 감성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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