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말줄임표를 쓴다.
심지어 내 자신에게 마음속으로 말할 때도….
그 생략된 말은 과연
하지 않아도 좋을 말이었을까
혹은
분명한 표현을 참지 못한
얼버무림이었을까.
이성, 감성.
그리고 야성.
이성은 충만하고
감성은 포기하고
야성은 때때로 죽은 채 만져진다.
누군가 너는 뭐냐고 묻는다면
거세된 식물,
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별로 도시랄 거 없는 도시에서
거세된 성악가 파리넬리처럼
야성 없이 헬스장에서 키운 몸으로
머리만 종일 굴리다
감성조차 알뜰형 세제처럼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다
문득, ‘야성’이라는 ‘성’이 그리워진다.
퇴화된 ‘사랑니’를
위 아래 죄다 뽑아버린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는
이성과 감성이면 충분하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6 - 사랑의 주문 (0) | 2010.09.28 |
---|---|
벽5 - 연기 (0) | 2010.09.27 |
벽3 - 낙서금지ㅂ (0) | 2010.09.27 |
벽2 - 아이디에이션 (0) | 2010.09.27 |
벽 1 - 벽보고 살자 (0) | 2010.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