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로알드 달, 도서출판 강, 2008(1판12쇄)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이 무시무시한 이혼과 죽음도 미국의 새로운 세대의 젊은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이혼율이 높아질수록 남자들은 더 열심이다. 젊은 남자는 쥐처럼 결혼 적령기도 되기 전에 결혼을 하며, 그들 다수는 서른여섯 살이 될 무렵이면 적어도 두 명의 전처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며 살아간다. 전처가 익숙한 방식 그대로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남자는 노예처럼 일을 해야 한다. 아니, 이들이야말로 다름아닌 노예다.
<정복왕 에드워드>
시작은 바흐가 어떨까? 아냐, 비발디가 더 나을지 몰라. 그럼 바흐가 오르간용으로 편곡한 D단조 콘체르토 그로소로 할까? 그래, 그걸 맨 처음에 연주해야지. 그 다음에는 슈만을 조금 쳐보는 게 어떨까? 「카르나발」? 그게 재미있겠군.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음, 기분 전환 삼아 리스트를 조금, 「페트라르카 소네트」가운데 하나로, 2번 E장조로, 그게 가장 아름다우니까. 그러고 나서 다시 슈만, 명랑한 것으로 하나 더. 그럼 「어린이의 정경」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앙코르로 브람스의 왈츠를 하나. 내키면 두 개.
<하늘로 가는길>
그녀는 남편을 보았다. 그 순간 남편이 그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어떤 경계선 너머에 서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남편이 너무 멀게, 너무 작게 느껴져서, 그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피부>
카페의 문이 열리고 닭 굽는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오자 명치께에서 고통과 다를 바 없는 갈망이 꿈틀거렸다
드리올리에게는 특히 몸이 둥둥 뜨면서 두 발이 자신의 몸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는 단계가 중요했다. 이 단계가 최고였다. 밑의 두 발을 내려다보면 너무 멀리 있어, 도대체 저 두 발이 어떤 미친놈 것인가, 왜 저렇게 멀리, 저런 식으로 바닥에 내다버렸을까 궁금해하곤 했다.
“구운 오리와 샹베르탱 포도주 어떠세요?”
남자가 말했다. 말에서 즙을 듬뿍 뽑아내 혀로 튀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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