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되면 간만에 늘어지게
열 두 시간
열 세 시간 자고 싶다
한편 이 짧은 휴일을 잠으로 보내는 것이
아까워 뭐라도 해야겠다 싶다
그러다 보면 결국
잠을 자긴 자는데 자꾸 깨고
설치고 불안하게 뒤척거리며 휴일을 보내게 된다
도를 칠까 레를 칠까
망설이다 건반 두 개를 눌러버린
아마츄어 피아니스트가 되어
주말 앞에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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