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차를 받아가기로 한 날
내 첫 차를 기다리며
이제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다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변화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
변화를 바라면서도 스스로 변화를 만들기보다
변화가 닥쳐오길 바라는 수동적인 태도로는
결코 삶이 변화하지 않을 테니까.
변화란 수동태일 때보다 능동태일 때 생명력을
갖는 것이고 더구나 수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변화를 조종하고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아닌
내 노력 없이 굴러 떨어진
단순한 불로소득으로서의 기쁨일 테니까.
아무튼 차를 받아 이 크고 복잡한
서울 시내를 뚫고 집까지 가야 하는
집으로 가는 초행길.
차에 기름 넣는 것부터가 처음인데
잘 할 수 있을지.
뭐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또는 할 수 없는 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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