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똥

 

 

나는 단지 똥이나 싸볼까 하고

동네 쇼핑몰로 향한다

영하 12도 바람 부는 엉덩짝 흔들며

똥 싸러 가는 길

쇼핑몰 10층 화장실에 앉아

아주 높은 곳에 놓인

꽁꽁 얼어붙은 똥을 생각한다

그 시각 샤벳 같은 봄눈 버석거리고

똥개들은 사탕 물고 펄쩍거린다

어젯밤 썰어먹은

찹쌀 순대의 열기로

봄이 질끈

고개를 내민다

차고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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