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와 노숙자

 

 

 

 

 

 

노숙자들은 자판기 주위를 얼쩡거린다.

당신이 벗기고 싶은 이성 주위를 얼쩡거리는 것처럼.

 

어쩌다 버튼 누르고 가져가지 않은 커피 한 잔,

귀찮아서 가져가지 않은 거스름돈,

돈 넣지 않고 작동되는 기계 오류를 기대하며

얼쩡 각도로 얼쩡얼쩡거린다.

 

혹시나 상대방이 당신의 감춰진 매력에 옷 벗지 않을까 싶어

단념 못하는 당신처럼.

 

당신이 정상이라면,

자판기 옆 노숙자도 정상이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는 몇 포인트?  (0) 2011.04.25
작동 후  (0) 2011.04.25
여자들의 평화  (0) 2011.04.23
자장면 21그릇 정도의 존재 가치  (0) 2011.03.27
썬데이 모닝  (0) 2011.03.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