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하얀 갈대밭에 물자국

새들의 계약서를 보았네

뼈대들의 흰 기립 사이로

타들어가는 명주버섯 몇 알

타인의 젊음을 부러워하다

타인의 늙음속으로 밀물 드네

석양이 토해놓은 갈대밭에 서서

입 막은 채 피부로 번져 나오는

말하지 못했던 말들

날개를 펴네

하루 두 푼의 무게

바람 잘 일 없는 지갑을 닮아

점점 점점

점들이 나를 사네

점들이 나를 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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