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길이
도무지 밤이 깊어지질 않아
길을 잃었을 때
그대 멀리서 반짝거림으로
나 밤을 깨닫네
밤이 흙 먹는 소리
우주가 길어지는 소리
지렁이처럼 얼굴 뼈 벗고
나 들어가네 기어가네
그대는 반짝이며 나를 보고 있네
떠나가는 나를
떠나 보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