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뭉친 무릎에서

다섯 살 아이 깨지는 소리 난다

다섯 살 아이 깨지며

엄마 얼굴에 반창코 붙이는 소리 들린다

거기 하얗게 뭉친 기억의 첫 실타래

풀리길 기다리다

()도 되지 않는 내 삶이 다 풀려간다

하늘 아래 새하얀 무릎 킥을 먹이는

흰 목련 아래

에스컬레이터 아래

치마 밑을 보는 내가

무릎 킥을 맞고 쓰러진다

하얗게 뭉쳐 제 자리 멈춘 나를 두고

간질간질 봄이 온다

다시 하나의

흉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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