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쓰레기
쓰면 쓸수록 쓰레기에도 관성이 생겨
늘 같은 궤도로 동네를 도는
쓰레기 수거차처럼
어제 간 길로 내 발길 절로 향하네
월급쟁이 차장과 함께
신나는 지하 출근길
오줌지린 꽃바구니 틈에 꽂혀
가지치기한 내 종아리
뒤꿈치 힘 줘 뽑아내려 하자
발발 떨리는 다릿가지
한 구간 한 구간이
어제처럼 편안한 지옥이라네
일어설 필요도 없이 주저앉네
어제가 나를 쓰네
배 나온 나를 싣고 언덕을 넘네
쓰기, 쓰레기
쓰면 쓸수록 쓰레기에도 관성이 생겨
늘 같은 궤도로 동네를 도는
쓰레기 수거차처럼
어제 간 길로 내 발길 절로 향하네
월급쟁이 차장과 함께
신나는 지하 출근길
오줌지린 꽃바구니 틈에 꽂혀
가지치기한 내 종아리
뒤꿈치 힘 줘 뽑아내려 하자
발발 떨리는 다릿가지
한 구간 한 구간이
어제처럼 편안한 지옥이라네
일어설 필요도 없이 주저앉네
어제가 나를 쓰네
배 나온 나를 싣고 언덕을 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