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쓰레기

 

 

 

쓰면 쓸수록 쓰레기에도 관성이 생겨

 

늘 같은 궤도로 동네를 도는

쓰레기 수거차처럼

어제 간 길로 내 발길 절로 향하네

월급쟁이 차장과 함께

신나는 지하 출근길

오줌지린 꽃바구니 틈에 꽂혀

가지치기한 내 종아리

뒤꿈치 힘 줘 뽑아내려 하자

발발 떨리는 다릿가지

한 구간 한 구간이

어제처럼 편안한 지옥이라네

일어설 필요도 없이 주저앉네

 

어제가 나를 쓰네

배 나온 나를 싣고 언덕을 넘네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2.03.05
사람으로 배운다  (0) 2012.02.14
연착  (0) 2012.02.10
그리움의 궤적  (0) 2012.02.09
징글벨  (0) 2012.02.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