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궤적
어느 시인은
그리움의 궤적을 타고난 강아지들이
별도 달도 다 지고 난 뒤에도 풍력발전소에 남아
변함없는 꼬리의 궤적으로
스스로 무덤이 된 자의 관에
꽃을 그려 넣는다 했다.
뿌리가 입까지 솟아 미소를 짓던
그 시인은
중학 시절 잃어버린 내 강아지를 끌고
겨울 챕터와 봄 챕터 사이
본문 중 발췌된,
내 기억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가 기억 속에 집을 짓고 십 수년을 궤적을 그려왔다면
나는 결국 그리움으로 주눅든
크루아상 정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