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그리고 이름
서류 속에 내 이름 앉혀 놓는 것보다
소설, 시 속에 내 이름 앉혀 놓는 일이
어색하고 불편하다
내 이름은 늘 계약과 확인을 위해
인질로 데려간 조선 왕의 자식처럼 앉혀왔을 뿐
삶과 이야기를 위해 쓰여오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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