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의식 수준을 대표했었다
나는 한 때 내가 지구인의 의식수준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오해해선 안 되는 것이,
지구인의 의식수준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지,
지구인의 ‘수준 높은 의식’ 혹은 ‘앞선 의식’을 대변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지구인의 의식수준이 매우 높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버지를 보고, 내 동생을 보고,
직장 상사를 보고, 동료를 보고,
친구들의 결혼 과정을 보고,
그 모든 이들의 행동과 행동 동기를 보고,
그들의 도덕과 양심, 이기적인 면모를 보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와 삶에 대한 목적을 보고,
그들이 자신 보다 나약한 자나, 시누이나, 친척들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보고,
그들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대통령을 보고, 그들의 국회의원을 보고,
그들의 소비 목적과 소비 패턴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다만 이제는 내가 지구인의 의식수준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내가 지구인의 의식수준을 대변한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행동 하나, 현상 하나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고 또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별 생각 없이 그냥 산다.
이제 나는 지구인의 의식 수준을 대표하지 못하며
누군가 과거의 나처럼 지구인의 의식 수준을 대변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으리란 생각만 가끔 해보곤 한다.
자신이 지구인의 의식 수준을 대표한다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아무래도 지구인의 의식 수준 저하를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과거엔 그랬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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