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도 나이를 먹는다면
글자도 나이를 먹는다면
이제 먹을 대로 먹은 ‘너’를
빨갛게 태우고
바람에 날리고
이러면 되는 것이냐
이 ‘바람’이 너가 보낸 말이라면
모르겠다
하옇든 알았다
언젠간 불어올 줄은 내가 알고 있었다
이렇게 답하면 되는 것이냐.
미안했다, 노력했다
붉게 구부린 얼굴로
그린 글자도 나이를 먹는다면
취하지 못해 혼자였다면
몇 번이나 더 그래야 되는 것이냐
나무 밑에서
이렇게 주눅들면 괜찮은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