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거미

 

 

여름 거미가 빨갛게 탄

내 팔 위를 건너간다

강북거미가 강남 건너가듯

여덟 마디 노를 젓는다

 

올 여름 만난 너를

다음 여름 또 만난다면

조금은 더 견고한 어른을 보여주고싶다

 

여름 햇빛 고스란히 묻힌

어린 거미가 흔들리는

팔목대교 위에서

어린 시절에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른다.

 

어릴적의 팔목을 붙잡고

누군가

후렴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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