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을 보고나오니 새벽 2시 17분.
버스정류장앞 토스트 리어카 하나 빨갛게 눈밝히고 있다.

저녁에는 보이질 않던거니
콩일만한 바퀴 드륵드륵 밀고땡기며
... 하나라도 더 팔아보겠다고
1월의 새벽
2시 17분의 황량함에 도착한 것이다.

오늘따라 밤은 어둡고 별은 멀다고
자베르가 노래했던가?
아름답고, 장엄하고, 떨어질듯 낙심하여?

본격적인 출근 장사 시간까진 앞으로 5시간.
술집에 구겨져앉은 청년들의 단내나는 시간과는 달리
무릎으로 걷듯
느리고 차갑게 지나갈
앞으로 5시간이겠지.

불판의 불이 아이손처럼 연약하여
치즈가 입안에서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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