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기에

내 인생은 어떠하다라고 설명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리고 그 설명을 쉽고 간결하며 명확히 하기 위해

비유 혹은 인용의 대상을 찾는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이게 내 집이야, 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이게 내 차야, 라고 말한다.

어떤 재능 있는 이들은 이 영화/책이 내 작품입니다, 라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바로 이 아이가 내 아이입니다, 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변호사나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려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변호사나 의사인 친구나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정말 간신히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려 하기도 한다.

 

나는 내 직업 자체로는 내 인생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나를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캠페인을 하나 만들고 싶은 바램이 있고,

순전히 내 생각과 시간과 땀으로 맺은 책 하나를 내어

이게 내 책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

 

더불어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바램이 있다면,

누가 봐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사람과 사랑하게 되어,

이 사람이 제 애인입니다, 이 사람이 저를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만든 캠페인이나 혹은 내 책보다도

그 사람에 의해 더 많이 감탄하겠지.

 

누구의 싯귀처럼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니까.

그리고 다수의 대중을 속이기는 쉬워도,

한 사람을 진실로 속이기란 어려운 것이니까,

내 인생을 온전히 다 보여주고 이런 사람이어도 괜찮겠습니까?하는 납득을

구해야 하는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욕심일 수도 있겠지.

모두가 좋아할만한 그 사람이 왜 나를 좋아하겠어,

그리고 한 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겠지.

저 사람에게는 나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어울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

 

자, 그러므로 별 수 있나.

내가 그런 사람에 걸맞는 사람이 되도록 좀 더 괜찮은 사람,

괜찮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수밖에.

 

이 사람이 제 애인입니다. 이 사람이 저를 좋아합니다.

 

세상 어떤 다른 인생이 부럽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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