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죠

정신이 혼미해요

어지럽고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아요

하지만 내 삶에 의미를 주는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적어두지 않는다면

이 모든 피곤함과 혼미함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삶에 피곤과 어지러움 답답함

무미건조함 지긋지긋함 지루함은 자주 오죠

하지만 의미를 주는 일은

그 일이 오기 전까진 결코 오지 않죠.

상상도 할 수 없죠.

 

그리고 일단 그것이 오면

모든 풍경, 모든 소음, 모든 평범함이 달라지고

입 없던 것들이 하나같이 떠들기 시작하죠.

잊혀졌던 감정들이 다시 피어나고

밤새 심장이 이불 밖으로 뛰쳐나오고

흩어졌던 내가 다시 하나로 합쳐지죠.

 

그것의 의미는 너무나 복잡하죠

하나로 정리되지 않고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몰려들기까지 하죠

그래서 그것이 찾아오고 나면

대부분의 시간에 그것을 생각하죠

 

때로는 일에 집중 할 수 없도록 하고

때로는 잠도 잘 수 없도록 하고

때로는 평온한 삶을 들쑤셔놓는 듯 하죠

하지만 그것이 떠나고 나면

그것이 떠나간다는 상상이라도 하고 나면

이 모든 세상의 어지러움 피곤함 혼미함에

더 이상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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