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몇억인가.

돈 삼십억을 위해 현재로부터 10년 간의 모든 추억을 포기한다면,
돈 삼십억을 횡령해서 숨겨두고 교도소에서 10년 복역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 그래서 우린 연봉 1억, 혹은 그 이상을 위해
미친듯이 밤낮 없이 일하면 그게 가능 할 것을 알면서도
선뜻 그 길을 택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어린 시절엔 빨리 어른이 되어 어른의 구속으로 벗어나고 싶었으나,
해와 달이 갈수록 삶의 에너지를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부터 얻을 때가 많다.

추억이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법도 더 잘 알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더 잘 알고,
유머도 더 많고,
컴퓨터 실력도 더 좋고,
구구단도 더 잘 외고,
요리도 더 잘하고,
심지어 크리에이티브도 더 잘 하지 않나 라고
근거 없지만 애정이 가는 추측을 해본다.

그런 면에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준 부모는
풍족한 환경을 만들어주느라 늘 바쁜 부모보다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더 힘이 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추억을 위한 노력과 투자
추억을 위한 아이데이션을 잘 하는 사람을 만나
배우고 싶은데 주변에 잘 없네가 결론.

어쨌거나
앞으로도 종종
가득할 줄 알았지만 막상 뒤져보면 비어있는 듯한
추억 더미 앞에서

추억은 얼마인가.
나는 왜 그것을 더 벌지 못하였는가,
되새겨볼 날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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