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보면

 

 

기다리다

보면 알겠다

발걸음 소리가 다 다르다는 걸

걷고 있는 동안엔 잘 모르고

기다려보지 않은 사람도 잘 모르는

저마다의 발걸음 소리

 

사실 기다리다 보면 또 하나 알게 되는 건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을 거라는 것

그런데 왜 기다리냐고?

그냥 그렇게 되는 거다.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모습이.

 

그러므로 야 이 개새끼야!

그만 기다려!!

라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개는

개가 되고 싶어서 개가 되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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