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진지한 일기:
오늘도 나는 패배자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므로
최선을 다하고 싶지도 않았으므로
이런 기분 나쁨이
나를 더 강하고 차갑게 뜨겁게
미치광이처럼
로봇처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내게는 신이 없으므로
신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스탠드 등을 끄고
이 스탠드가 내 방에 오기까지
아니 그보다 이것이 이것으로 만들어지기까지
를 상상해보자
그리고 눈을 감고
내 안에 불을 켜는 것이다
그곳에 스위치 따위는 없다
그냥 켜지는 것이다
불은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첫 번째 결혼식 (0) | 2014.10.29 |
---|---|
내 손 또한 (0) | 2014.10.29 |
죽음이 이렇게 (0) | 2014.10.29 |
가까이인 듯 싶지만 (0) | 2014.10.29 |
오래 전 세팅된 풍경 (0) | 2014.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