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진지한 일기:

 

 

오늘도 나는 패배자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므로

최선을 다하고 싶지도 않았으므로

이런 기분 나쁨이

나를 더 강하고 차갑게 뜨겁게

미치광이처럼

로봇처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내게는 신이 없으므로

신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스탠드 등을 끄고

이 스탠드가 내 방에 오기까지

아니 그보다 이것이 이것으로 만들어지기까지

를 상상해보자

그리고 눈을 감고

내 안에 불을 켜는 것이다

그곳에 스위치 따위는 없다

그냥 켜지는 것이다

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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