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아이의 벌:

 

 

 

나는 내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가 뛰노는 애들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구속이나 집착 없이

순수하게 뛰는 애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해진다.

그로 인한 벌이라면

아이들이 하나 둘 제 집으로 뛰어가고

운동장에 홀로 앉아있는

다 큰 외로움이겠지.

 

그럴 때면 문득

아직도 초등학교 운동장에 남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어쨌거나 세상이 흉흉해진 이유인지

인터넷이 발달한 이유인지

어른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앉아 애들을 지켜보는 건

낭만적인 모습만은 아닌지라

이런 내게 누가 그런 거 하나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전세계 초등학교 출입증.

갖고 싶다.

전세계 초등학교 출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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