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유령들을 지나:

 

 

 

지지배배 지지배배 거리는

20대 중반 지지배들을 보고 있으면 문득

저리로 다가가 한 자리 끼고 싶고

저들 중 누군가를

하루하루 다정하게 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다른 한 편으론

또 한 명의 어쩔 수 없는 추함과 얕음을,

스펙과 입시, 표절 리포트로 쌓아온

천편일률의 판박이 같은 젊음을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싶어

5-6m 정도 떨어져 지나치며

대낮 회사 복도에서 스쳐지나간

인턴 유령들인셈 치자 하며

걸음을 분주히 한다.

 

뒤에서 인턴 유령들의

아름답고 섬뜻한 웃음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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